칭찬합니다
함양이 이런 곳이었나요?
- 작성일
- 2021-10-01 00:36:58
- 작성자
- 강남숙
- 조회수 :
- 623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에서 아이 셋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여름 방학 즈음해서 아는 분이 아이들과 하루 보내기에 좋은 곳으로 <함양 상림 공원>을 추천해주셨습니다. 대구에서 전라도 쪽으로 갈 때 함양을 거쳐서 몇 번 가보긴 했지만, 함양 방문은 그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밖으로 펼쳐진 풍경 또한 가는 내내 눈과 마음에 힐링이 되었습니다. 산새가 참~하다고 할까요? 그렇게 함양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이런 곳에 과연 공원이 있을까’ 하는 맘으로 도착하게 된 <함양 상림 공원>은 과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여기저기 구경할 거리도 많고, 추천해주신 분 말씀대로 아이들이 하루 종일 놀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아주 멋진 곳이었습니다. 나이가 드니 이제 꽃이 너무 좋은데 허드러지게 핀 예쁜 꽃들이 넓디넓은 꽃밭에 펼쳐져 있는 걸 보고 이것이 함양 스타일?^^ 하고 놀랐어요. 코로나 때문에 늘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맑은 공기를 마실 기회가 참 없었는데, 인적이 드문 곳에서 살짝 살짝 마스크를 내리고 맡는 숲에서의 공기는 그야말로 달콤하면서 상쾌했어요.
이렇게 첫 방문에서 너무 높은 점수를 받은 <함양 상림 공원>은 추석을 맞아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걸음하게 되었지요. 한 번 와 본 곳이라고 가이드처럼 안내를 도맡아 들뜬 마음으로 공원 안으로 들어왔어요.
아...그런데!!! 사실 여기부터가 본론입니다~^^::)
이번엔 좀 더 제대로 힐링해보겠다고 내심 기대하며 벤치에 앉아 잠깐 남편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순간 여섯 살짜리 셋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방금 전까지 눈 앞에 있던 아이가 사라졌던 거예요. ‘이제 곧 해가 질텐데, 이 드넓은 상림 공원 숲에서 아이를 어떻게 찾지?’ 하는 생각에 정말 마음이 타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함께 온 가족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찾으러 다녔습니다. 머릿속에 안좋은 생각들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옷은 땀으로 젖고, 눈물은 계속 흐르고, 다리는 점점 힘이 빠져갔지만 이곳에도 저곳에도 없는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그 넓은 공원을 뛰어 다녔습니다. 그 때 지나가시는 몇몇 분들이 안타까워 하시며 빨리 신고해서 안내 방송을 먼저 하라고 말씀해주셨고, 마침 상림공원 내에서 엑스코가 열리고 있던 터라 몇 걸음 못가 유니폼을 입고 계신 스탶분을 만나게 되어 미아 신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곧 공원 내에서 안내 방송이 흘러 나왔습니다.
‘제발...찾게 되길...’ 하지만 방송이 몇 번이고 나왔지만 아이를 찾았다는 연락은 오지 않았고, 애타게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찾던 길을 돌아 나올 때 한 아주머니께서 “애가 화장실에 있는 것 같던데...”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처음에 도착해서 공원 안쪽으로 쭉 들어와 아이의 손을 씻었던 첫 번째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 아이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제일 안쪽 칸에서 “엄마~?!” 하며 문을 빼꼼히 열고 서 있는 아이를 보았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아이를 보니 눈물이 더 났습니다. 응가를 옷에 하는 바람에 화장실 밖으로 못 나온 상황이었습니다. “엄마, 근데 왜 울어?” 자신을 바라보며 연신 코를 훌쩍이는 저를 바라보며 지는 울지도 않고 그렇게 묻더라구요...ㅜㅜ 잠시 뒤 분위기 파악이 됐는지 “엄마, 미안해! 내가 너무 급해서...(엄마한테 화장실 간다고 말도 못하고 왔는데, 바지를 다 내리기 전에 응가가 나와버렸어.)”
어떤 상황이었든 모든 게 용서가 되었습니다. 찾았으니까요~^^
통화된 남편을 기다리면서 화장실을 들락날락 하고 있는데 화장실 입구에서 한 학생이 “많이 놀라셨죠?” 하면서 저를 위로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학생에게 들은 이야기는.. 화장실에 왔다가 아이가 엄마 없이 있는 걸 보고는 엄마가 나타날 때까지 다른 데로 가지 않도록 지켜줘야겠다고 생각하고 계속 화장실 앞에 있어줬다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학생이 저희 아이가 응가한 걸 알고는 필요하겠다 싶어 물티슈를 가지고 와서 제게 건내 주었습니다. 학생들의 마음과 행동이 너무 고마웠고 감사했습니다. 요즘에도 이런 학생들이 있다니...(아니, 함양에만 있는 것 아닐까요?^^) 그렇게 따뜻한 도움을 준 행동도 예뻤지만 얼굴도 예쁜 학생들이었습니다. 화장실에서 아이를 데리고 나와 정신을 좀 차리고 학생들에게 학교와 학년을 물어보았지요. 함양여자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었어요. 이 봄, 배수현, 정지우 학생! 진짜 너무 고마웠어요!!
가족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떤 분이 “아이를 찾았나보네~”하시며 이런 말씀을 흘리듯 하고 지나 가셨어요. 함양에서는 아이를 잃어버려도 다 찾게 돼있다 라구요.
맞아요. 저는 함양 분들이 정말 그런 분들이라고 진심으로 믿습니다.
저에게 이제 <함양 상림 공원>은 두고두고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아마 올 해가 다 가기 전에 한 번 더! 또! 갈 거 같습니다~^^ <함양 상림 공원>은 계절마다 또 그렇게 아름답다지요~!^^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밖으로 펼쳐진 풍경 또한 가는 내내 눈과 마음에 힐링이 되었습니다. 산새가 참~하다고 할까요? 그렇게 함양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이런 곳에 과연 공원이 있을까’ 하는 맘으로 도착하게 된 <함양 상림 공원>은 과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여기저기 구경할 거리도 많고, 추천해주신 분 말씀대로 아이들이 하루 종일 놀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아주 멋진 곳이었습니다. 나이가 드니 이제 꽃이 너무 좋은데 허드러지게 핀 예쁜 꽃들이 넓디넓은 꽃밭에 펼쳐져 있는 걸 보고 이것이 함양 스타일?^^ 하고 놀랐어요. 코로나 때문에 늘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맑은 공기를 마실 기회가 참 없었는데, 인적이 드문 곳에서 살짝 살짝 마스크를 내리고 맡는 숲에서의 공기는 그야말로 달콤하면서 상쾌했어요.
이렇게 첫 방문에서 너무 높은 점수를 받은 <함양 상림 공원>은 추석을 맞아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걸음하게 되었지요. 한 번 와 본 곳이라고 가이드처럼 안내를 도맡아 들뜬 마음으로 공원 안으로 들어왔어요.
아...그런데!!! 사실 여기부터가 본론입니다~^^::)
이번엔 좀 더 제대로 힐링해보겠다고 내심 기대하며 벤치에 앉아 잠깐 남편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순간 여섯 살짜리 셋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방금 전까지 눈 앞에 있던 아이가 사라졌던 거예요. ‘이제 곧 해가 질텐데, 이 드넓은 상림 공원 숲에서 아이를 어떻게 찾지?’ 하는 생각에 정말 마음이 타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함께 온 가족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찾으러 다녔습니다. 머릿속에 안좋은 생각들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옷은 땀으로 젖고, 눈물은 계속 흐르고, 다리는 점점 힘이 빠져갔지만 이곳에도 저곳에도 없는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그 넓은 공원을 뛰어 다녔습니다. 그 때 지나가시는 몇몇 분들이 안타까워 하시며 빨리 신고해서 안내 방송을 먼저 하라고 말씀해주셨고, 마침 상림공원 내에서 엑스코가 열리고 있던 터라 몇 걸음 못가 유니폼을 입고 계신 스탶분을 만나게 되어 미아 신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곧 공원 내에서 안내 방송이 흘러 나왔습니다.
‘제발...찾게 되길...’ 하지만 방송이 몇 번이고 나왔지만 아이를 찾았다는 연락은 오지 않았고, 애타게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찾던 길을 돌아 나올 때 한 아주머니께서 “애가 화장실에 있는 것 같던데...”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처음에 도착해서 공원 안쪽으로 쭉 들어와 아이의 손을 씻었던 첫 번째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 아이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제일 안쪽 칸에서 “엄마~?!” 하며 문을 빼꼼히 열고 서 있는 아이를 보았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아이를 보니 눈물이 더 났습니다. 응가를 옷에 하는 바람에 화장실 밖으로 못 나온 상황이었습니다. “엄마, 근데 왜 울어?” 자신을 바라보며 연신 코를 훌쩍이는 저를 바라보며 지는 울지도 않고 그렇게 묻더라구요...ㅜㅜ 잠시 뒤 분위기 파악이 됐는지 “엄마, 미안해! 내가 너무 급해서...(엄마한테 화장실 간다고 말도 못하고 왔는데, 바지를 다 내리기 전에 응가가 나와버렸어.)”
어떤 상황이었든 모든 게 용서가 되었습니다. 찾았으니까요~^^
통화된 남편을 기다리면서 화장실을 들락날락 하고 있는데 화장실 입구에서 한 학생이 “많이 놀라셨죠?” 하면서 저를 위로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학생에게 들은 이야기는.. 화장실에 왔다가 아이가 엄마 없이 있는 걸 보고는 엄마가 나타날 때까지 다른 데로 가지 않도록 지켜줘야겠다고 생각하고 계속 화장실 앞에 있어줬다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학생이 저희 아이가 응가한 걸 알고는 필요하겠다 싶어 물티슈를 가지고 와서 제게 건내 주었습니다. 학생들의 마음과 행동이 너무 고마웠고 감사했습니다. 요즘에도 이런 학생들이 있다니...(아니, 함양에만 있는 것 아닐까요?^^) 그렇게 따뜻한 도움을 준 행동도 예뻤지만 얼굴도 예쁜 학생들이었습니다. 화장실에서 아이를 데리고 나와 정신을 좀 차리고 학생들에게 학교와 학년을 물어보았지요. 함양여자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었어요. 이 봄, 배수현, 정지우 학생! 진짜 너무 고마웠어요!!
가족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떤 분이 “아이를 찾았나보네~”하시며 이런 말씀을 흘리듯 하고 지나 가셨어요. 함양에서는 아이를 잃어버려도 다 찾게 돼있다 라구요.
맞아요. 저는 함양 분들이 정말 그런 분들이라고 진심으로 믿습니다.
저에게 이제 <함양 상림 공원>은 두고두고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아마 올 해가 다 가기 전에 한 번 더! 또! 갈 거 같습니다~^^ <함양 상림 공원>은 계절마다 또 그렇게 아름답다지요~!^^
- 담당
- 민원봉사과 민원담당 (☎ 055-960-4410)
- 최종수정일
- 2024.07.23 19:0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