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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림의 겨울.
- 작성일
- 2007-01-22 12:09:31
- 작성자
- 고귀웅
- 조회수 :
- 690
겨울숲 에서 / 안도현 참나무 자작나무 마른 잎사귀를 밟으며 첫눈이 내립니다. 첫눈이 내리는 날은 왠지 그대가 올것 같아 나는 겨울숲에 한그루 나무로 서서 그대를 기다립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나는 기다리는 일이 즐거워 졌읍니다. 이 계절에서 저 계절을 기다리는 헐벗은 나무들도 모두 그래서 사랑에 빠진것이 겠지요! 눈이 쌓일수록가지고 있던 많은것을송두리째 버리는 숲을보며그대를 사랑하는 동안내마음속 헛된 욕심이며보잘것 없는 지식들을내삶의 골짜기에 퍼붓기 시작하는
저 숫눈발 속에다
하나 남김없이 묻어야함을 압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따뜻한 아궁이가 있는 사람들의 마을로
내가 돌아가야할 길도 지워지고
기다림으로 부르르 몸떠는
빈겨울 나무들의 숲으로
그대 올때는
천리 사방 가슴 벅찬
폭설로 오십시오.
그때까지 내가 할일은
머리 끝까지 눈을 뒤집어 쓰고
눈사람이 되어 서있는 일입니다.
상림에서....
무척 추운 월요일 아침입니다.
님들 새해 새로운 한주 즐거운 나날이었으면 합니다.그리고 하얀눈이 포근히 내렸으면 좋겠읍니다.
- 담당
- 행정과 정보전산담당 (☎ 055-960-4240)
- 최종수정일
- 2024.07.25 16: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