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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에도 아랫목이 있다
- 작성일
- 2007-09-01 16:29:23
- 작성자
- 박봉규
- 조회수 :
- 136
냉방에도 아랫목이 있다
온돌방은 아랫목이 상석이다. 생활환경이 변화되면서 주택에서 아랫목 찾기가 어려워졌다. 이럴 경우 동서남북으로 상석을 가리게 되는데 이때 북쪽이 윗자리인 상석이 되며, 그 왼편이 동쪽 오른편이 서쪽이 된다. 우리의 풍속에서 웃어른은 항상 남쪽을 바라보게 되며, 웃어른이 앉는 자리가 북쪽이 아니더라도 북쪽으로 간주하며 웃어른을 공손히 받들어 섬기여 왔다. 그러하여 ‘냉방에도 아랫목이 있다’는 속담이 있다.
여행 중 차안에서 젊은이와 중노인 간에 좌석다툼 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였다. 한편엔 소란을 피우는 젊은이를 꾸짖기는커녕 무표정한 얼굴로 너도나도 외면하는 승객들을 보면서 필자 역시 대하기가 떳떳하지 못하였다. 서구화물결 속에 개인주의가 팽배하여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우리고유의 아름다운미덕을 지켜온 인격존중의 풍속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오직 가족과 나라발전을 위해서 뼈 빠지게 일하고 근검절약실천과 매사에 정도를 지키면서 앞만 보고 달려온 노인에게 한번쯤 이해와 양보 없는 이러한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안타까웠다.
노인들은 예의지국(禮儀之國)이라는 허울만 남겨두고 도덕과 예의범절은 땅에 떨어진지 오래라며 세상이 말세라는 말들이다. 노인공경도 부모공경과 같은 것인데 친부모도 모르겠다며 나 몰라라 하는 세상에 젊은이에 대해 기대할게 못된다는 막말까지 한다. 이젠 도덕규범을 벗어나 법률로 제정하여 강하고 엄중하게 다스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 우리들에게도 온 것 같다.
웃어른은 좋은 가정을 만들어 인간이 축척해온 지혜와 기술을 습득시키며, 아울러 가족간에 사랑을 통해 인간애를 깨닫게 하면서 알뜰히 살아온 산증인이다. 그래서 부모는 어른을 공경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면 건강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를 이룰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주면서, 스스로만 알고 있지 말고 배운 그대로 성심껏 실천하는 참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가르쳐왔다. 그러나 젊은이들은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민족의 얼이나 역사의 숨결을 느끼려하지 않으며, 스승 어른 원로 부모 조상의 공을 모르는 것 같으며, 베풀어준 정까지도 외면하는 것 같다. 또한 인격에서 울어나는 향기와 사람들 사이의 훈훈한 관계를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젊은이는 먼저 노인을 소중하게 섬기는 마음과 겸손과 사양의 미덕인 겸양지덕(謙讓之德)을 가져서 노인이 편안하게 대우받는 아름다운세상을 만들어야하겠다. 그러고 노인은 어디서나 누군가가 편안한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가하고 미리 짜증내며 훈계하려고하고 양보해주기만을 바라는 지나친 과욕은 아닌지 스스로를 한번쯤 돌아보아야겠다. 따라서 노인이 대접받고 존경받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지켜야 할 것은 제대로 지키면서 젊은이들을 위해 앞으로 해야 할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하면서 인정받아야겠다. 그리하여 젊은이는 늙은이가 되는 세월이 오래글리지 않으며 어느새 잠깐 한 순간이란 것을 공감할 때에 살기 좋은 아름다운세상이 될 것이다.
그러고 노인과 젊은이는 좋은 쪽으로 적당한 눈치도 봐가면서 서로 인격존중 해야겠다.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울정도로 젊음을 지키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가하다’며 당당한 노인의 강한 의지와 인내에 대해서도 편안하게 공경(恭敬)받을 수 있는 노인사회가 이루어지길 바람이다. 우리가 변해야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고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꿔야만 한다는 세상이라지만, 그래도 변하지 말아야하는 좋은 것들은 그대로 본받아서 잘 지키며 젊은이와 노인이 더불어 아름답게 잘살아가는 것이 참말로 중요하겠다.
/ 박 봉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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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수정일
- 2024.07.23 16:4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