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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을 이끄는 사람들--천사령 함양군수
- 작성일
- 2009-02-04 22:00:42
- 작성자
- 김상진
- 조회수 :
- 135
가뭄 대비 함양댐 건설 공론화 추진(경남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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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을 이끄는 사람들]천사령 함양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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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령 함양군수는 요즘 함양댐 건설에 명운을 걸었다.
남강댐 물 부산 공급문제와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심각한 가뭄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줄기차게 주장해온 함양댐 건설을 공론화할 참이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 뉴딜사업 일환으로 댐건설은 물론 공약사업으로확정된 대전∼거제간 철도 개설사업도 그의 최대 희망사항이다.
고운 최치원과 점필재 김종직 같은 군수가 되고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천사령 군수를 지난 1월30일 군수 집무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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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고 해서 원래 함양은 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정평이 나있는데, 작년 여름부터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인가.
▲지난해부터 가뭄이 심각하다. 지구온난화 현상 때문인데, 우리 함양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이번 가뭄을 통해서 많은 것을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함양에서는 일찍이 가뭄에 대비해서 정부나 경남도로부터 가뭄 극복 예산을 많이 확보해서 그런대로 대비를 잘 했다. 가뭄예산을 100억 정도 확보해서 대비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물 대책이 필요하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지리산 자락의 물을 가두어 두는 함양댐 건설을 수차에 걸쳐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런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남강댐 물의 부산 공급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지금 남강댐 물 부산 공급 문제로 경남 전체가 발칵 뒤집혀 있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이다. 댐에 물이 많으면 사천만으로 방류해야 하는데, 사천만의 어자원이 씨가 마른다. 태풍 루사 때 비가 3시간 만에 600mm가 왔다. 지리산과 덕유산 물이 생초에서 만나는데, 그때 생초가 물에 잠겼다. 그 물이 남강댐으로 가니까 사천만으로 물이 빠져나가면서 삼천포 남해안 일대의 가두리나 어자원이 다 죽었다. 그리고 댐 수위를 높여 물을 많아 가두어 놓자는 이야기는 상식조차 모르는 발상이다. 물을 많이 가둬뒀다가 홍수가 나면 댐 아래 사람과 농토는 어떻게 해야 하나. 댐은 10m 이상의 여유를 두고 물을 채워야 하는데, 좀 깊이 생각해 본 다음에 일을 추진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물이 충분하면 나눠먹어야 한다. 사람 뿐 아니라 모든 살아있는 동식물은 물 없으면 한 순간도 살수 없다. 물을 두고 너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 부산에 물을 주자 말자고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물이 남으면 우리도 먹고, 소도 주고, 나무도 주고, 공장에도 주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나는 태풍 루사 당시부터 함양 댐 해달라고 사방으로 다녔다. 댐이 생기면 물을 5-6시간을 잡아놓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그런 물난리를 피할 수 있었다.
-군수께서는 근본적인 물 대책을 위해서는 남강 상류인 지리산 자락에 함양댐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론인 것 같다.
▲그렇다. 그런데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반대하는 이야기만 들었다. 우리나라가 물 부족국가인데 정부도 묵묵부답이다. 엊그제 정종환 장관에게 사정하다시피 하면서 댐을 건설해 달라고 했다. 내가 군수 되기 전에는 전 군민들이 댐 건설에 반대했다. 군수가 된 이후 군민들에게 댐 건설의 필요성과 절박성을 설명했다. 그 이후 군민 대다수가 댐 건설에 동의한다. 그러나 경남도에서는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다. 함양 말고 어떤 누구도 들은 척 하지 않는다. 건교부 장관이 바뀔 때마다 얘기했지만 들은 척도 않았다.
이번에 이명박 정부가 경제회복을 위해 4대 강 정비사업 하는데 경남은 다 빠졌다. 80조 중에서 경남에 들어오는 게 없다. 함양댐이라도 해야 돈이 들어온다. 함양댐 건설은 경제회생 차원의 녹색뉴딜사업차원에서도 필요하고,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홍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4개 시도 11개 시군지역 주민들이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대전-거제 간 철도 개설 추진위원장이신데, 아직 정부차원에서 시행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철도개설 사업을 추진할 것인가.
▲석유에너지는 언젠가는 고갈된다. 이제는 철도를 해야 된다. 남해안 시대가 더 발전하려면 철도가 있어야 한다. 일본이 해저터널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에 대비해서 대-거 철도를 만들어야 한다. 오히려 광양시장은 나에게 몇 번이나 찾아왔다. 통영이나 거제에서 안한다면 우리 광양과 같이하자고 하더라. 광양시장은 원지-옥종-하동-광양으로 하자고 건의하더라. 남해안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신 뉴딜정책에 4대강뿐 아니라 철도로 포함시켜야 한다. 서북부 경남 오지 개발차원에서도 철도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함양은 백두대간에 둘러싸인 오지 중의 오지라고 할 법 한데, 어떻게 함양을 이끌고 가고 있나.
▲함양에는 ‘100 + 100’운동 이란 게 있다.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는 의지와 희망을 심어주는 정신운동으로 제2의 새마을 운동인 셈이다. 연간 1억 원 이상 100농가와 100세 이상 장수노인 100명이 사는 부자·건강·행복도시 함양 만들기 프로젝트로 올해 6년째 접어든다. 지난해는 1억 1억 부농이 323농가나 된다. 상당부분 계획보다 성과가 훨씬 높다. 그러다 보니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농업장관이 오는가 하면 전직 대통령도 함양에 다녀갔다. 전문가들도 FTA 극복 모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장수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정착해서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군 전체 인구의 1/4이다.
이 모든 것이 함양의 지리적 특성을 잘 살린 정책덕분이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계신 군민들의 뜨거운 열정에 작은 불씨 하나 잘 지핀 결과라고 본다.
-함양이 산악지역이라지만, 교통여건을 보면 이제는 교통 요충지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여건 덕분에 함양에도 대규모 공장이 들어와서 기차까지 만들 정도로 발전했다. 함양의 미래 발전 비전은.
▲함양에서 서울까지 거리가 253km로 경남에서 제일 가깝다. 고속도로 2개 노선과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가 조만간 뚫린다. 88고속도로도 4차선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앞으로 대전 다음가는 남부내력지방의 교통 중심지가 될 것이다. 산골이 아니라 전국에서 기업하기 가장 좋은 입지를 마련했다. 벌써 수동면 원평에 함양일반산업단지가 착공돼 올해 6월 1단계 사업이 완료된다. 11월부터 경전철 차량과 저상버스가 생산된다. 휴천 일반산업단지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안의 제2농공단지와 지곡 농공단지 등이 완료되면 함양은 새로운 산업단지로 부상할 것이다.
-산악지역의 특성과 교통여건을 활용해서 골프와 리조트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로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지역특성을 최대한 살린 함양리조트와 다곡리조트 개발사업이 추진 중이다. 함양리조트사업은 벌써 공사가 잘 진행돼서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100구좌 이상이 나갔다. 6월 중에 골프장 시범 라운딩을 가질 예정이고 10월 경 이면 전체사업이 마무리된다.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
다곡리조트 사업은 순수 민간투자 사업으로 300만평의 터에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사업이 투입된다.3월 께 착공하여 함양의 새로운 면모를 보일 것이다. 지금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불어 닥치고 있지만, 다곡리조트 사업은 수년 간 계속될 사업이기 때문에 앞으로 경기가 회복되는 사이클과 비슷하게 흐름을 타서 잘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함양은 수려한 곳이 많아 예로부터 풍류의 고장, 선비의 고장이라 일컫는데, 자연생태를 활용한 관광전략은.
▲올해 함양은 문화 관광 웰빙 휴양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옛 대관림을 복원하는 하림공원이 조성되고 지리산 등지에 생태 숲이 만들어지면 함양만이 가진 산악자원을 활용한 최고의 생태관광지가 될 것이다.
또한 함양 입구 들판에서는 올 봄 대규모의 꽃 향연이 펼쳐진다. 한들지구 26만평 일원에 4월 21일부터 6월 10일까지 50일 동안 한들 Floria Festival이 열린다. 순수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되는데 100만 명이 다녀갈 것으로 본다. 이 때 쯤 함양에 오시면 정말 반할 것이다.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함양군의 교육지원 시책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올해의 지원 계획은.
▲21세기 사람중심의 지식기반사회로 지역발전을 선도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 2002년 사단법인 함양군 장학회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2011년까지 100억원을 조성할 예정인데, 87억원을 만들어 51억원을 사용했고 36억원이 적립돼 있다. 함양의 미래를 책임지고 지역발전을 선도할 인재육성을 위해 함양고에 이어 안의고에도 기숙사를 건립하고 지원을 확대해서 명문고로 육성할 것이다. 우수교사 유치, 논술특강 등 학술연구비로 연 3억원,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기숙사 건립 등에 32억원을 지원했다. 성적우수 중학생 장학금 지급, 재학생 기숙사 지원, 서울대 합격생 등록금을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영어 체험센터와 영어암송대회도 계속하고 있다.
-함양이 워낙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보니 옛날부터 함양군수는 유명하신 분들이 많았다. 존경하는 분이 있는지. 그리고 군수로서의 철학과 어떤 군수로 역사에 기록되고 싶은가.
▲걸어 다니던 시대 때는 함양이 교통의 중심이었다. 신라 때는 최치원 선생이 함양에 와 있었던 것을 보면, 함양이 당시에는 큰 곳이었던 모양이다. 그 이후 점필재 김종직 선생이 함양에 왔던 것을 보면 조선시대까지도 함양은 중요한 지역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개항이후 함양은 오지로 전락했다. 그래서 그 동안 오는 분들은 그만 둘 분이거나, 처음 시작하면서 군수로 왔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함양 발전 보다는 어떻게 하면 함양을 떠날 것인지, 자신의 신분변화에 관심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민선 이후 지역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다 보니 한결 나아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 혼자서 함양을 발전시킬 수는 없다고 본다. 다만, 함양군수로 있는 동안 함양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인구가 5-6만 명 되는 살기 좋은 함양을 만든 군수가 되도록 하겠다.
-함양군수직을 두 번 째 하시고 계신데, 내년 상반기에 지방선거가 있다. 어떻게 하실 것인지.
▲이제 나이도 많고 해서 훌륭한 사람이 나온다면, 언제든지 자리를 물려줄 생각이다. 내 욕심은 50대 초반 중앙행정에서 국장급 이상 있었던 사람, 더 욕심 부리면 행정고시 출신으로 미국 유학 같다 오신 분, 판검사 중에서는 검사장 이상 하신 분 중에서 그런 경험을 살려서 군수가 됐으면 좋겠다. 군수를 벼슬로 여기고 족보책에 올리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은 안 왔으면 좋겠다.
나는 지금도 테니스 10게임 칠 정도로 40대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 나 보다 더 나은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지 정당을 초월해서 누구든지 좋다. 나는 지자체장은 정당공천이 없어야 한다고 본다. 지자체장은 대통령당이어야 한다. 함양을 특정 당의 당론으로 이끌어서는 안 된다. 함양을 위하고, 영원히 사랑하고, 함양 땅에서 묻혀 죽을 사람이 필요하다. 지금 출마 안 한다고 하지 않겠다. 그러면 내일부터 군수 절대로 못한다.(웃음) 나는 오늘도 군수로서 함양을 위해 열심히 뛰는 것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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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일보 노상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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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을 이끄는 사람들]천사령 함양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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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령 함양군수는 요즘 함양댐 건설에 명운을 걸었다.
남강댐 물 부산 공급문제와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심각한 가뭄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줄기차게 주장해온 함양댐 건설을 공론화할 참이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 뉴딜사업 일환으로 댐건설은 물론 공약사업으로확정된 대전∼거제간 철도 개설사업도 그의 최대 희망사항이다.
고운 최치원과 점필재 김종직 같은 군수가 되고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천사령 군수를 지난 1월30일 군수 집무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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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고 해서 원래 함양은 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정평이 나있는데, 작년 여름부터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인가.
▲지난해부터 가뭄이 심각하다. 지구온난화 현상 때문인데, 우리 함양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이번 가뭄을 통해서 많은 것을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함양에서는 일찍이 가뭄에 대비해서 정부나 경남도로부터 가뭄 극복 예산을 많이 확보해서 그런대로 대비를 잘 했다. 가뭄예산을 100억 정도 확보해서 대비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물 대책이 필요하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지리산 자락의 물을 가두어 두는 함양댐 건설을 수차에 걸쳐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런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남강댐 물의 부산 공급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지금 남강댐 물 부산 공급 문제로 경남 전체가 발칵 뒤집혀 있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이다. 댐에 물이 많으면 사천만으로 방류해야 하는데, 사천만의 어자원이 씨가 마른다. 태풍 루사 때 비가 3시간 만에 600mm가 왔다. 지리산과 덕유산 물이 생초에서 만나는데, 그때 생초가 물에 잠겼다. 그 물이 남강댐으로 가니까 사천만으로 물이 빠져나가면서 삼천포 남해안 일대의 가두리나 어자원이 다 죽었다. 그리고 댐 수위를 높여 물을 많아 가두어 놓자는 이야기는 상식조차 모르는 발상이다. 물을 많이 가둬뒀다가 홍수가 나면 댐 아래 사람과 농토는 어떻게 해야 하나. 댐은 10m 이상의 여유를 두고 물을 채워야 하는데, 좀 깊이 생각해 본 다음에 일을 추진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물이 충분하면 나눠먹어야 한다. 사람 뿐 아니라 모든 살아있는 동식물은 물 없으면 한 순간도 살수 없다. 물을 두고 너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 부산에 물을 주자 말자고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물이 남으면 우리도 먹고, 소도 주고, 나무도 주고, 공장에도 주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나는 태풍 루사 당시부터 함양 댐 해달라고 사방으로 다녔다. 댐이 생기면 물을 5-6시간을 잡아놓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그런 물난리를 피할 수 있었다.
-군수께서는 근본적인 물 대책을 위해서는 남강 상류인 지리산 자락에 함양댐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론인 것 같다.
▲그렇다. 그런데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반대하는 이야기만 들었다. 우리나라가 물 부족국가인데 정부도 묵묵부답이다. 엊그제 정종환 장관에게 사정하다시피 하면서 댐을 건설해 달라고 했다. 내가 군수 되기 전에는 전 군민들이 댐 건설에 반대했다. 군수가 된 이후 군민들에게 댐 건설의 필요성과 절박성을 설명했다. 그 이후 군민 대다수가 댐 건설에 동의한다. 그러나 경남도에서는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다. 함양 말고 어떤 누구도 들은 척 하지 않는다. 건교부 장관이 바뀔 때마다 얘기했지만 들은 척도 않았다.
이번에 이명박 정부가 경제회복을 위해 4대 강 정비사업 하는데 경남은 다 빠졌다. 80조 중에서 경남에 들어오는 게 없다. 함양댐이라도 해야 돈이 들어온다. 함양댐 건설은 경제회생 차원의 녹색뉴딜사업차원에서도 필요하고,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홍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4개 시도 11개 시군지역 주민들이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대전-거제 간 철도 개설 추진위원장이신데, 아직 정부차원에서 시행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철도개설 사업을 추진할 것인가.
▲석유에너지는 언젠가는 고갈된다. 이제는 철도를 해야 된다. 남해안 시대가 더 발전하려면 철도가 있어야 한다. 일본이 해저터널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에 대비해서 대-거 철도를 만들어야 한다. 오히려 광양시장은 나에게 몇 번이나 찾아왔다. 통영이나 거제에서 안한다면 우리 광양과 같이하자고 하더라. 광양시장은 원지-옥종-하동-광양으로 하자고 건의하더라. 남해안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신 뉴딜정책에 4대강뿐 아니라 철도로 포함시켜야 한다. 서북부 경남 오지 개발차원에서도 철도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함양은 백두대간에 둘러싸인 오지 중의 오지라고 할 법 한데, 어떻게 함양을 이끌고 가고 있나.
▲함양에는 ‘100 + 100’운동 이란 게 있다.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는 의지와 희망을 심어주는 정신운동으로 제2의 새마을 운동인 셈이다. 연간 1억 원 이상 100농가와 100세 이상 장수노인 100명이 사는 부자·건강·행복도시 함양 만들기 프로젝트로 올해 6년째 접어든다. 지난해는 1억 1억 부농이 323농가나 된다. 상당부분 계획보다 성과가 훨씬 높다. 그러다 보니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농업장관이 오는가 하면 전직 대통령도 함양에 다녀갔다. 전문가들도 FTA 극복 모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장수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정착해서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군 전체 인구의 1/4이다.
이 모든 것이 함양의 지리적 특성을 잘 살린 정책덕분이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계신 군민들의 뜨거운 열정에 작은 불씨 하나 잘 지핀 결과라고 본다.
-함양이 산악지역이라지만, 교통여건을 보면 이제는 교통 요충지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여건 덕분에 함양에도 대규모 공장이 들어와서 기차까지 만들 정도로 발전했다. 함양의 미래 발전 비전은.
▲함양에서 서울까지 거리가 253km로 경남에서 제일 가깝다. 고속도로 2개 노선과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가 조만간 뚫린다. 88고속도로도 4차선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앞으로 대전 다음가는 남부내력지방의 교통 중심지가 될 것이다. 산골이 아니라 전국에서 기업하기 가장 좋은 입지를 마련했다. 벌써 수동면 원평에 함양일반산업단지가 착공돼 올해 6월 1단계 사업이 완료된다. 11월부터 경전철 차량과 저상버스가 생산된다. 휴천 일반산업단지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안의 제2농공단지와 지곡 농공단지 등이 완료되면 함양은 새로운 산업단지로 부상할 것이다.
-산악지역의 특성과 교통여건을 활용해서 골프와 리조트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로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지역특성을 최대한 살린 함양리조트와 다곡리조트 개발사업이 추진 중이다. 함양리조트사업은 벌써 공사가 잘 진행돼서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100구좌 이상이 나갔다. 6월 중에 골프장 시범 라운딩을 가질 예정이고 10월 경 이면 전체사업이 마무리된다.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
다곡리조트 사업은 순수 민간투자 사업으로 300만평의 터에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사업이 투입된다.3월 께 착공하여 함양의 새로운 면모를 보일 것이다. 지금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불어 닥치고 있지만, 다곡리조트 사업은 수년 간 계속될 사업이기 때문에 앞으로 경기가 회복되는 사이클과 비슷하게 흐름을 타서 잘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함양은 수려한 곳이 많아 예로부터 풍류의 고장, 선비의 고장이라 일컫는데, 자연생태를 활용한 관광전략은.
▲올해 함양은 문화 관광 웰빙 휴양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옛 대관림을 복원하는 하림공원이 조성되고 지리산 등지에 생태 숲이 만들어지면 함양만이 가진 산악자원을 활용한 최고의 생태관광지가 될 것이다.
또한 함양 입구 들판에서는 올 봄 대규모의 꽃 향연이 펼쳐진다. 한들지구 26만평 일원에 4월 21일부터 6월 10일까지 50일 동안 한들 Floria Festival이 열린다. 순수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되는데 100만 명이 다녀갈 것으로 본다. 이 때 쯤 함양에 오시면 정말 반할 것이다.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함양군의 교육지원 시책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올해의 지원 계획은.
▲21세기 사람중심의 지식기반사회로 지역발전을 선도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 2002년 사단법인 함양군 장학회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2011년까지 100억원을 조성할 예정인데, 87억원을 만들어 51억원을 사용했고 36억원이 적립돼 있다. 함양의 미래를 책임지고 지역발전을 선도할 인재육성을 위해 함양고에 이어 안의고에도 기숙사를 건립하고 지원을 확대해서 명문고로 육성할 것이다. 우수교사 유치, 논술특강 등 학술연구비로 연 3억원,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기숙사 건립 등에 32억원을 지원했다. 성적우수 중학생 장학금 지급, 재학생 기숙사 지원, 서울대 합격생 등록금을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영어 체험센터와 영어암송대회도 계속하고 있다.
-함양이 워낙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보니 옛날부터 함양군수는 유명하신 분들이 많았다. 존경하는 분이 있는지. 그리고 군수로서의 철학과 어떤 군수로 역사에 기록되고 싶은가.
▲걸어 다니던 시대 때는 함양이 교통의 중심이었다. 신라 때는 최치원 선생이 함양에 와 있었던 것을 보면, 함양이 당시에는 큰 곳이었던 모양이다. 그 이후 점필재 김종직 선생이 함양에 왔던 것을 보면 조선시대까지도 함양은 중요한 지역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개항이후 함양은 오지로 전락했다. 그래서 그 동안 오는 분들은 그만 둘 분이거나, 처음 시작하면서 군수로 왔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함양 발전 보다는 어떻게 하면 함양을 떠날 것인지, 자신의 신분변화에 관심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민선 이후 지역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다 보니 한결 나아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 혼자서 함양을 발전시킬 수는 없다고 본다. 다만, 함양군수로 있는 동안 함양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인구가 5-6만 명 되는 살기 좋은 함양을 만든 군수가 되도록 하겠다.
-함양군수직을 두 번 째 하시고 계신데, 내년 상반기에 지방선거가 있다. 어떻게 하실 것인지.
▲이제 나이도 많고 해서 훌륭한 사람이 나온다면, 언제든지 자리를 물려줄 생각이다. 내 욕심은 50대 초반 중앙행정에서 국장급 이상 있었던 사람, 더 욕심 부리면 행정고시 출신으로 미국 유학 같다 오신 분, 판검사 중에서는 검사장 이상 하신 분 중에서 그런 경험을 살려서 군수가 됐으면 좋겠다. 군수를 벼슬로 여기고 족보책에 올리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은 안 왔으면 좋겠다.
나는 지금도 테니스 10게임 칠 정도로 40대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 나 보다 더 나은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지 정당을 초월해서 누구든지 좋다. 나는 지자체장은 정당공천이 없어야 한다고 본다. 지자체장은 대통령당이어야 한다. 함양을 특정 당의 당론으로 이끌어서는 안 된다. 함양을 위하고, 영원히 사랑하고, 함양 땅에서 묻혀 죽을 사람이 필요하다. 지금 출마 안 한다고 하지 않겠다. 그러면 내일부터 군수 절대로 못한다.(웃음) 나는 오늘도 군수로서 함양을 위해 열심히 뛰는 것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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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일보 노상봉기자
- 담당
- 행정과 정보전산담당 (☎ 055-960-4240)
- 최종수정일
- 2024.07.23 16:4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