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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환경운동가의 절규
- 작성일
- 2010-11-07 15:36:40
- 작성자
- 최행두
- 조회수 :
- 139
아래글은 서울의 모대학 교수로 재직하였고
작지만 큰 나라의 대사를 역임하다가 임기를 마친후
현재는 문정리에 거주하면서 글을쓰시는 이의 부인
이 쓴 글로 환경을 지키자는 절규로 들려 이곳에 옴겨 봅니다.
딱한번 문정리에 들려 하룻밤을 자면서 나도 일에서 손을때면
이런곳에 귀촌하여 살았으면 좋겠다 는 생각을 갖고 귀경하였든
경험을 갖고있는 이로 환경운동과는 생각이 먼 위인다.
살아온 날들 보다 살말이 얼마 남지 않은 나이기에 이글을 보면서
지리산 둘레길을 걸어 넘어 보지는 못하겠지만 그때 한번넘겨봤든
엄천강이 떠 올라 그 아름다운 경관뒤에 창고 운운하는것 안타까워
불청객이지만 이곳에 글을 옴겨본다.
리산을 사랑하는 모든 네티즌들에게
문정땜이 잠잠해지니 문정공장 웬 말인가요?
아름다운 지리산 둘레길을 걸어보셨나요? 의중마을에서 용유담을 거쳐 동강으로 가보셨나요? 그 중간 와룡대 경관이 빼어난 송문교에 난데없이 높이 6.5미터의 창고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사업주가 창고로 농지전용을 신청했지만 함양군은 머지않아 공장으로 용도변경을 허가한답니다. 법대로랍니다. 대자연 앞에서 인간의 도리가 법보다 앞서지 않나요?
지리산 둘레만은 깔끔하게 남겨 두면 안 될까요? 우리 선조들이 걸었듯이 우리 자손들도 걷게 좀 남겨두면 안 될까요? 진주 일원의 시민들이 마시는 상수원을 맑게 보존하면 안 될까요? 함양군 의회가 엄천강 일대를 청정지역으로 간수하는 조례를 만들면 안 될까요? 환경을 사랑하여 문정댐 추진을 유보하신 함양군수님이라면 그 부지에 “지리산둘레길 제1문”을 꾸미면 안 될까요?
함양군도 휴천면도 다 법대로 했답니다. 엄천강과 진주남강, 섬진강 위로 공장들이 서지 못하게 지리산을 아끼고 둘레길을 걸으시는 네티즌들, 항의전화나 문자로 지리산 치맛자락 지키는데 힘 좀 모아 주세요.
엄천강변 문정리에 사는 전순란 (참조: http://donbosco.pe.kr → 전순란글방 → 지리산휴천재일기)
이 글은 오늘 트위터에 올리겠다는 이를 위해서 작성해 본 글이다. 마음이 몹시 우울하다. 역시 무슨 일을 할라치면 가장 가까이에 적이 있는 법이다. 내 안에 똬리 틀고 있는 "부정(否定)하는 나"가 그 적이다.
그가 이렇게 속삭이곤 한다. "저 자리에 공장이 서든 말든, (지금은 볏짚으로 포장포를 만드는 공장이라고 하지만 훗날) 굴뚝으로 검은 연기가 나오든 말든, 오폐수가 엄천강으로 쏟아지든 말든 나와 무슨 상관이랴? 내가 천년만년 살 것도 아니고.... 사람들에게 원망듣고 욕먹고 동서남북으로 뛰면서 수고할 게 뭐람? 역사에 남을 일도 아니고(특히 여자들은 역사에 남을 이름을 별로 탐하지 않는다)...." 지난 30년간의 환경운동에서 늘 되돌아오는 유혹이다.
더욱이 옆에서 배우자나 가족이나 친지들이 왜 쓸데없는 일에 참견이냐고 반대한다면 그런 일이 두 배로 힘 들 게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당신 편이잖아? 전순란 힘내! 파이팅!” 이런 남편이 있으니, 내 인생의 가장 가까운 동지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우리가 두 아들이 어렸을 적부터 그들에게 해 오던 말이 있다. “일에 부딪치면 옳은 일인가 아닌가만 살피라. 그리고 옳은 일이면 두 번 생각하지 말고, 즉시 해라.” "두 번 생각하지 말라."는 말은, 그런 경우에도 길게 생각하면 하지 말아야 할 이유도 해야 할 이유만큼 수십 수백 가지 생각나는 까닭이다.
“내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지 말고 늘 이타적으로 살아라.” “우리의 가장 큰 기쁨은 타인의 기쁨을 보는 데서 오는 기쁨이란다. 그런 기쁨으로 세상을 채워라!” 두 아들, 그리고 지금은 두 손자를 위한 보스코의 기도도 한결같다. “하느님, 두 아들이, 그리고 새로 주신 두 생명이 하느님 섬기고 이웃을 섬기는 데서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과연 두 아들은 그 원칙에 따라서 살고 있다. 두 아들이 그런 길로 매진하는데 내가 흔들려서는 안 되지.... “보스코, 고마워요. 잠간 마음이 흔들릴까 했는데 잡아줘서 고마워요....” 속으로 뇌이면서 힘껏 액셀을 밟는다.
함양에 가서 현장의 사진을 뽑고, 엄목사님을 찾아가서 엄천강의 문제를 함께 염려하는 단체들을 올리고 문안을 다듬고 돌아왔다.보스코가 목사님과 얘기를 나누는 사이에 나는 늙음을 잘 맞이하는 얘기를 담은 “웰 에이징”이라는 책을 읽었다. 서울대 의과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장 박상철 교수가 쓴 책이다.
“부부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려면 이해하고 공감하며 살라.” “늘그막에 부부를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서로 상대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아끼는 마음이다.” “상대를 이해하고 감사하는 태도야말로 백 살이 되도록 함께 손잡고 애틋한 마음으로 서로를 위하며 늙어가는 길이다.”
들국화와 쑥부쟁이가 활짝 핀 산길을 넘어오면서 옆에 앉은 보스코의 얼굴을 훔쳐본다. “내 남은 생애에 이 사람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살뜰하게 다독이면서 살아야지....” 들국화를 꺾어다 수녀님께 가져다 내일 공소를 꾸미라고 드렸다. 강회장 모친은 강낭콩을 까고 있다가 여물지 않은 강낭콩을 한 웅큼이나 주었다. 콩을 까면서 아들들과 손자들에 대한 그리움이 사모친다는 말씀에, 그이의 외로움에 ,내 가슴이 아렸다.
집에 와서 부지런히 저녁을 준비하였다. 오늘은 식구가 여섯이다. 어제 진이가 내려와서 부모 일을 돕고 있는데 내일 아침에 서울로 가겠다더니 오전에 엄마 일을 더 돕고 오후에 가겠단다. 역시 큰딸은 세간 밑천이다. 아들은 해가 떨어져도 도착을 않아서 “열 아들 안 부러운, 딸 하나!”라는 요즘 세태가 실감난다.
밤에는 모처럼 손주 시우를 스카이프로 보았다. 눈을 떴다 감았다, 젖병을 물었다 말았다, 하품을 쩍쩍 하고 그 앙증맞은 손발을 움직이는 품이 여간여간 귀엽지 않다. 얼굴을 할퀴는지 권투선수처럼 손에 양말을 끼워놓았다. 시아는 유아원 친구 미나네 집에 놀러가서 스카이프에 안 나온다. 큰아들네 식구를 영상으로 보고나니 마냥 행복하여 잠자리에 든다.
작지만 큰 나라의 대사를 역임하다가 임기를 마친후
현재는 문정리에 거주하면서 글을쓰시는 이의 부인
이 쓴 글로 환경을 지키자는 절규로 들려 이곳에 옴겨 봅니다.
딱한번 문정리에 들려 하룻밤을 자면서 나도 일에서 손을때면
이런곳에 귀촌하여 살았으면 좋겠다 는 생각을 갖고 귀경하였든
경험을 갖고있는 이로 환경운동과는 생각이 먼 위인다.
살아온 날들 보다 살말이 얼마 남지 않은 나이기에 이글을 보면서
지리산 둘레길을 걸어 넘어 보지는 못하겠지만 그때 한번넘겨봤든
엄천강이 떠 올라 그 아름다운 경관뒤에 창고 운운하는것 안타까워
불청객이지만 이곳에 글을 옴겨본다.
리산을 사랑하는 모든 네티즌들에게
문정땜이 잠잠해지니 문정공장 웬 말인가요?
아름다운 지리산 둘레길을 걸어보셨나요? 의중마을에서 용유담을 거쳐 동강으로 가보셨나요? 그 중간 와룡대 경관이 빼어난 송문교에 난데없이 높이 6.5미터의 창고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사업주가 창고로 농지전용을 신청했지만 함양군은 머지않아 공장으로 용도변경을 허가한답니다. 법대로랍니다. 대자연 앞에서 인간의 도리가 법보다 앞서지 않나요?
지리산 둘레만은 깔끔하게 남겨 두면 안 될까요? 우리 선조들이 걸었듯이 우리 자손들도 걷게 좀 남겨두면 안 될까요? 진주 일원의 시민들이 마시는 상수원을 맑게 보존하면 안 될까요? 함양군 의회가 엄천강 일대를 청정지역으로 간수하는 조례를 만들면 안 될까요? 환경을 사랑하여 문정댐 추진을 유보하신 함양군수님이라면 그 부지에 “지리산둘레길 제1문”을 꾸미면 안 될까요?
함양군도 휴천면도 다 법대로 했답니다. 엄천강과 진주남강, 섬진강 위로 공장들이 서지 못하게 지리산을 아끼고 둘레길을 걸으시는 네티즌들, 항의전화나 문자로 지리산 치맛자락 지키는데 힘 좀 모아 주세요.
엄천강변 문정리에 사는 전순란 (참조: http://donbosco.pe.kr → 전순란글방 → 지리산휴천재일기)
이 글은 오늘 트위터에 올리겠다는 이를 위해서 작성해 본 글이다. 마음이 몹시 우울하다. 역시 무슨 일을 할라치면 가장 가까이에 적이 있는 법이다. 내 안에 똬리 틀고 있는 "부정(否定)하는 나"가 그 적이다.
그가 이렇게 속삭이곤 한다. "저 자리에 공장이 서든 말든, (지금은 볏짚으로 포장포를 만드는 공장이라고 하지만 훗날) 굴뚝으로 검은 연기가 나오든 말든, 오폐수가 엄천강으로 쏟아지든 말든 나와 무슨 상관이랴? 내가 천년만년 살 것도 아니고.... 사람들에게 원망듣고 욕먹고 동서남북으로 뛰면서 수고할 게 뭐람? 역사에 남을 일도 아니고(특히 여자들은 역사에 남을 이름을 별로 탐하지 않는다)...." 지난 30년간의 환경운동에서 늘 되돌아오는 유혹이다.
더욱이 옆에서 배우자나 가족이나 친지들이 왜 쓸데없는 일에 참견이냐고 반대한다면 그런 일이 두 배로 힘 들 게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당신 편이잖아? 전순란 힘내! 파이팅!” 이런 남편이 있으니, 내 인생의 가장 가까운 동지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우리가 두 아들이 어렸을 적부터 그들에게 해 오던 말이 있다. “일에 부딪치면 옳은 일인가 아닌가만 살피라. 그리고 옳은 일이면 두 번 생각하지 말고, 즉시 해라.” "두 번 생각하지 말라."는 말은, 그런 경우에도 길게 생각하면 하지 말아야 할 이유도 해야 할 이유만큼 수십 수백 가지 생각나는 까닭이다.
“내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지 말고 늘 이타적으로 살아라.” “우리의 가장 큰 기쁨은 타인의 기쁨을 보는 데서 오는 기쁨이란다. 그런 기쁨으로 세상을 채워라!” 두 아들, 그리고 지금은 두 손자를 위한 보스코의 기도도 한결같다. “하느님, 두 아들이, 그리고 새로 주신 두 생명이 하느님 섬기고 이웃을 섬기는 데서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과연 두 아들은 그 원칙에 따라서 살고 있다. 두 아들이 그런 길로 매진하는데 내가 흔들려서는 안 되지.... “보스코, 고마워요. 잠간 마음이 흔들릴까 했는데 잡아줘서 고마워요....” 속으로 뇌이면서 힘껏 액셀을 밟는다.
함양에 가서 현장의 사진을 뽑고, 엄목사님을 찾아가서 엄천강의 문제를 함께 염려하는 단체들을 올리고 문안을 다듬고 돌아왔다.보스코가 목사님과 얘기를 나누는 사이에 나는 늙음을 잘 맞이하는 얘기를 담은 “웰 에이징”이라는 책을 읽었다. 서울대 의과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장 박상철 교수가 쓴 책이다.
“부부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려면 이해하고 공감하며 살라.” “늘그막에 부부를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서로 상대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아끼는 마음이다.” “상대를 이해하고 감사하는 태도야말로 백 살이 되도록 함께 손잡고 애틋한 마음으로 서로를 위하며 늙어가는 길이다.”
들국화와 쑥부쟁이가 활짝 핀 산길을 넘어오면서 옆에 앉은 보스코의 얼굴을 훔쳐본다. “내 남은 생애에 이 사람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살뜰하게 다독이면서 살아야지....” 들국화를 꺾어다 수녀님께 가져다 내일 공소를 꾸미라고 드렸다. 강회장 모친은 강낭콩을 까고 있다가 여물지 않은 강낭콩을 한 웅큼이나 주었다. 콩을 까면서 아들들과 손자들에 대한 그리움이 사모친다는 말씀에, 그이의 외로움에 ,내 가슴이 아렸다.
집에 와서 부지런히 저녁을 준비하였다. 오늘은 식구가 여섯이다. 어제 진이가 내려와서 부모 일을 돕고 있는데 내일 아침에 서울로 가겠다더니 오전에 엄마 일을 더 돕고 오후에 가겠단다. 역시 큰딸은 세간 밑천이다. 아들은 해가 떨어져도 도착을 않아서 “열 아들 안 부러운, 딸 하나!”라는 요즘 세태가 실감난다.
밤에는 모처럼 손주 시우를 스카이프로 보았다. 눈을 떴다 감았다, 젖병을 물었다 말았다, 하품을 쩍쩍 하고 그 앙증맞은 손발을 움직이는 품이 여간여간 귀엽지 않다. 얼굴을 할퀴는지 권투선수처럼 손에 양말을 끼워놓았다. 시아는 유아원 친구 미나네 집에 놀러가서 스카이프에 안 나온다. 큰아들네 식구를 영상으로 보고나니 마냥 행복하여 잠자리에 든다.
- 담당
- 행정과 정보전산담당 (☎ 055-960-4240)
- 최종수정일
- 2024.07.23 08:3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