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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 부러우면 지는 건데......
- 작성일
- 2015-05-28 10:13:29
- 작성자
- 서필상
- 조회수 :
- 114
(민중의 소리 구자환기자 )
"새누리 텃밭" 경남 산청의 무상급식 반란 어떻게 가능했나!
경남 산청군의회가 만장일치로 ‘산청군 학교급식 식재료 사용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키면서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폭주에 처음으로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 조례 개정안은 지자체장이 무상급식 식재료비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기존의 임의규정을 ‘식재료 구입비를 지원하여야 한다’는 의무규정으로 변경하는 내용이다. 지자체의 무상급식 지원을 의무화하는 조례는 경남지역 최초인데, 군의원 10명의 만장일치로 결정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산청군의회는 27일 제229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의원 8명 전원이 무상급식을 추진하는 조례를 찬성하고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산청군의회는 10명의 의원으로 구성되는데, 현재 새누리당 8명, 무소속 2명이다. 민영현 군의회 의장과 허기도 산청군수는 물론, 산청이 포함된 지역구의 신성범 국회의원도 새누리당 소속이다.
산청군은 선거철이면 새누리당 소속은 유세도 하지 않는다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같은 당 도지사가 추진하는 사업을 반대하는 결정을, 그것도 공천권을 쥐고 있는 새누리당 경남도당의 압력조차 거부한 채 할 수 있었던 배경과 원동력은 무엇일까.
산청군 생기고 처음 일어난 주민들의 자생적 운동
산청군의회가 홍준표 도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에 반기를 들고 무상급식 지원을 의무화하는 조례를 가결시킨 원동력은 뭐니 뭐니 해도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 주민의 열정이다.
무상급식 중단 결정은 가뜩이나 어려운 주민 살림살이에 직격탄으로 날아왔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두 자녀를 둔 김현정씨는 무상급식 지원 조례 제정 직후 “너무 행복하다. 나도 모르게 울었다”며, “무상급식이 중단된 이후 매달 16만 원 가량의 급식비가 나와 결국 애들의 먹거리를 줄이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역시 두 자녀를 둔 이성연씨는 “아이가 친구들과 의논해서 도시락을 싸 달라고 해 학교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도시락을 준비해서 등교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부모를 생각하는 것을 보고 기특했다”며, “고정수입이 없는 시골에서 급식비는 상당한 부담이 되었는데 의회에서 무상급식이 통과되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개별적인 반발에서 나아가 조직적인 캠페인을 벌였다. 산청군 학부모들은 지난 4월 무상급식이 중단된 이후 각 학교에 무상급식 실시를 호소하는 스티커 붙이기 작업과 1인 시위, 커뮤니티(밴드)를 이용한 챌린저 행사를 하루도 빠짐없이 펼쳐왔다. 특히 이들의 밴드 활동은 경남 전역의 학부모들에게 퍼져서 각 지역별 학부모들이 밴드를 구성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밴드그룹을 만들어냈다.
박희정 학부모 대표는 “이 기쁨을 말로는 표현 못하겠다”며, “무상급식 조례가 통과되는 그 순간에 3개월여 동안 힘들게 진행해온 노력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학부모들이 한마음으로 의회를 압박하고 모든 군 의원들에게 설득과 격려, 호소를 해왔다”며, “전체 학부모들의 열정이 무상급식을 다시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정상준 산청군의무급식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산청군이 생기고 군민의 자생적인 운동이 일어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역별 대표자와 학부모들의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산청군의원 “소속 떠나서 군민을 위해서 일하자”
주민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군의원들이 당리당략보다 주민 여론과 양심을 따랐기 때문이다.
이번 조례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무소속 이승화 의원은 “10명의 의원들이 소속 정당을 떠나서 산청군을 위해서 일을 하자는데 모두 동의해 한 명의 반대도 없었다”며 “우리 지역의 여건과 학부모의 열망을 모든 의원이 받아안은 결과”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소속 신동복 의원도 “산청에서 무상급식이 중단되면 학부모들이 받는 경제적 충격이 너무 크다”며 “우리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군민을 접하고 있고, 결국 군민의 뜻을 따를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윗분에게 죄송스럽지만 기초의원으로서의 입장도 있다.”고 덧붙였다.
산청군의무급식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조례 개정안이 산청군의회 총무위원회에서 통과되기 전날인 25일 당소속 의원 8명을 모두 만나 무상급식 조례를 반대하도록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신상범 국회의원도 함께 있었지만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압박이라면 사실상 의원 생명이 걸린 것으로 느껴졌을 법하다.그러나 군의원들은 흔들리지 않고 주민의 요청과 자신의 소신대로 의결에 임했고 외부에서 보기엔 뜻밖의 결과를 낳았다.
조례 가결 후 한 학부모는 “홍 지사 때문에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고, 새누리당을 지지했다는 다른 학부모도 “경남도당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우리의 뜻을 따라준 의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산청군 각 읍면에서 모인 학부모 60여명과 초등학생 20여명이 본회의를 방청했다.
산청군 의회가 경남지역 최초로 의원 만장일치로 ‘산청군 학교급식 식재료 사용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면서 경상남도의 무상급식 중단에 제동을 걸었다.ⓒ구자환 기자
산청군 학부모들 “너무 행복해 눈물이...군수에게 조례공포 설득하겠다”
이날 무상급식조례가 통과된 이후 학부모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오랜만에 환한 웃음으로 서로를 위로하고 껴안았다.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다. 의회에서 통과시킨 조례개정안을 허기도 군수가 공포해야만 그 효력이 생긴다.
이에 대해 박희정 대표는 “이제 8부 능선을 넘었다”며 “그동안 해왔던 조례개정 청원을 폐기하고 조례 공포를 위한 탄원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상준 공동대표는 “군수가 개정 조례를 공포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줄 것”이라며, “조례 공포를 요구하는 서명을 받아 군수에게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산청군이 재의를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군의원 만장일치로 가결된 조례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군으로서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조례 공포에 대해 허기도 군수는 기자의 통화에서 “아직 정리를 못했다. 두고 고민해보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 텃밭" 경남 산청의 무상급식 반란 어떻게 가능했나!
경남 산청군의회가 만장일치로 ‘산청군 학교급식 식재료 사용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키면서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폭주에 처음으로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 조례 개정안은 지자체장이 무상급식 식재료비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기존의 임의규정을 ‘식재료 구입비를 지원하여야 한다’는 의무규정으로 변경하는 내용이다. 지자체의 무상급식 지원을 의무화하는 조례는 경남지역 최초인데, 군의원 10명의 만장일치로 결정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산청군의회는 27일 제229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의원 8명 전원이 무상급식을 추진하는 조례를 찬성하고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산청군의회는 10명의 의원으로 구성되는데, 현재 새누리당 8명, 무소속 2명이다. 민영현 군의회 의장과 허기도 산청군수는 물론, 산청이 포함된 지역구의 신성범 국회의원도 새누리당 소속이다.
산청군은 선거철이면 새누리당 소속은 유세도 하지 않는다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같은 당 도지사가 추진하는 사업을 반대하는 결정을, 그것도 공천권을 쥐고 있는 새누리당 경남도당의 압력조차 거부한 채 할 수 있었던 배경과 원동력은 무엇일까.
산청군 생기고 처음 일어난 주민들의 자생적 운동
산청군의회가 홍준표 도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에 반기를 들고 무상급식 지원을 의무화하는 조례를 가결시킨 원동력은 뭐니 뭐니 해도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 주민의 열정이다.
무상급식 중단 결정은 가뜩이나 어려운 주민 살림살이에 직격탄으로 날아왔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두 자녀를 둔 김현정씨는 무상급식 지원 조례 제정 직후 “너무 행복하다. 나도 모르게 울었다”며, “무상급식이 중단된 이후 매달 16만 원 가량의 급식비가 나와 결국 애들의 먹거리를 줄이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역시 두 자녀를 둔 이성연씨는 “아이가 친구들과 의논해서 도시락을 싸 달라고 해 학교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도시락을 준비해서 등교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부모를 생각하는 것을 보고 기특했다”며, “고정수입이 없는 시골에서 급식비는 상당한 부담이 되었는데 의회에서 무상급식이 통과되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개별적인 반발에서 나아가 조직적인 캠페인을 벌였다. 산청군 학부모들은 지난 4월 무상급식이 중단된 이후 각 학교에 무상급식 실시를 호소하는 스티커 붙이기 작업과 1인 시위, 커뮤니티(밴드)를 이용한 챌린저 행사를 하루도 빠짐없이 펼쳐왔다. 특히 이들의 밴드 활동은 경남 전역의 학부모들에게 퍼져서 각 지역별 학부모들이 밴드를 구성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밴드그룹을 만들어냈다.
박희정 학부모 대표는 “이 기쁨을 말로는 표현 못하겠다”며, “무상급식 조례가 통과되는 그 순간에 3개월여 동안 힘들게 진행해온 노력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학부모들이 한마음으로 의회를 압박하고 모든 군 의원들에게 설득과 격려, 호소를 해왔다”며, “전체 학부모들의 열정이 무상급식을 다시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정상준 산청군의무급식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산청군이 생기고 군민의 자생적인 운동이 일어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역별 대표자와 학부모들의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산청군의원 “소속 떠나서 군민을 위해서 일하자”
주민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군의원들이 당리당략보다 주민 여론과 양심을 따랐기 때문이다.
이번 조례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무소속 이승화 의원은 “10명의 의원들이 소속 정당을 떠나서 산청군을 위해서 일을 하자는데 모두 동의해 한 명의 반대도 없었다”며 “우리 지역의 여건과 학부모의 열망을 모든 의원이 받아안은 결과”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소속 신동복 의원도 “산청에서 무상급식이 중단되면 학부모들이 받는 경제적 충격이 너무 크다”며 “우리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군민을 접하고 있고, 결국 군민의 뜻을 따를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윗분에게 죄송스럽지만 기초의원으로서의 입장도 있다.”고 덧붙였다.
산청군의무급식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조례 개정안이 산청군의회 총무위원회에서 통과되기 전날인 25일 당소속 의원 8명을 모두 만나 무상급식 조례를 반대하도록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신상범 국회의원도 함께 있었지만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압박이라면 사실상 의원 생명이 걸린 것으로 느껴졌을 법하다.그러나 군의원들은 흔들리지 않고 주민의 요청과 자신의 소신대로 의결에 임했고 외부에서 보기엔 뜻밖의 결과를 낳았다.
조례 가결 후 한 학부모는 “홍 지사 때문에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고, 새누리당을 지지했다는 다른 학부모도 “경남도당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우리의 뜻을 따라준 의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산청군 각 읍면에서 모인 학부모 60여명과 초등학생 20여명이 본회의를 방청했다.
산청군 의회가 경남지역 최초로 의원 만장일치로 ‘산청군 학교급식 식재료 사용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면서 경상남도의 무상급식 중단에 제동을 걸었다.ⓒ구자환 기자
산청군 학부모들 “너무 행복해 눈물이...군수에게 조례공포 설득하겠다”
이날 무상급식조례가 통과된 이후 학부모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오랜만에 환한 웃음으로 서로를 위로하고 껴안았다.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다. 의회에서 통과시킨 조례개정안을 허기도 군수가 공포해야만 그 효력이 생긴다.
이에 대해 박희정 대표는 “이제 8부 능선을 넘었다”며 “그동안 해왔던 조례개정 청원을 폐기하고 조례 공포를 위한 탄원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상준 공동대표는 “군수가 개정 조례를 공포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줄 것”이라며, “조례 공포를 요구하는 서명을 받아 군수에게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산청군이 재의를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군의원 만장일치로 가결된 조례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군으로서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조례 공포에 대해 허기도 군수는 기자의 통화에서 “아직 정리를 못했다. 두고 고민해보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 담당
- 행정과 정보전산담당 (☎ 055-960-4240)
- 최종수정일
- 2024.07.23 16:4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