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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88고속도로를 살맛 88고속도로로
- 작성일
- 2007-10-11 19:32:37
- 작성자
- 윤재중
- 조회수 :
- 342
순창,남원,장수,함양,거창,합천,고령은 동서 무공장 벨트지대
전북 순창,남원,장수,경남 함양,거창,합천,경북 고령은 우리나라 남부지역에 위치한 대표적인 내륙산간 고을이다. 산간 농촌지대라는 지리적 특성과 정부의 지역개발 정책에서 소외된 탓에 농축산업에 의지하는 소비중심의 농촌지대로 발전과는 담을 쌓고 산다. 정부의 무관심으로 지역형편이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은 인프라 구축에서 마저 타지역에 밀린탓에 민간기업도 투자를 하려하지 않아 변변한 기업체 하나 없다. 그나마 쥐꼬리만한 기업체 복이 있는 재수좋은 지역일 경우라도 일제시대형 붉은 흙벽돌을 굽는 거무튀튀한 굴뚝이 서 있거나 폐지 주워다 박스용 골판지를 만드는 말뿐인 영세 제지공장,또는 밥상공장 정도가 있을 따름이다.
비록 밥풀떼기만한 이러한 공장들이라도 신나게 돌아가면 등을 붙이고 밥술 걱정없이 아이들 가르치며 부모노릇 하는 사람들이 있을 터인데 일하는 날보다 쉬는게 정상일 만큼 가동율이 극히 낮고 망하는것 또한 다반사일 정도로 예측불허이다 보니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 막걸리잔을 끼고 살다시피 한다고 한다.
지역사정이 이러하니 이곳 7개 시.군지역 주민들은 자신들을 가리켜 대한민국 유일무이한 동서 무공장 벨트지역에 방치된 선택받지 못한 별종국민이라면서 한탄스런 나날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서러운 처지에 살맛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돈맛에 취해사는 도회지 사람들은 속터지는 자신들의 심정도 모르고 청정무공해 자연환경 속에서 사는 모습을 보니 부럽다느니,얼마나 행복하느냐고 염장질을 해댈때면 오장육부가 다 뒤집어지고도 남을만큼 분노가 끓어 오른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병을 고쳐주어야 할 정부가 병을 고쳐 주기는 커녕 기왕지사 병걸린몸 병이 도져 빨리 죽으라는 식으로 골병들 짓을 해대니 정말 죽을맛이 따로 없다는 하소연이 소백산맥에 메아리친다.
사고팔팔 고속도로로 변한 동서원망의 88고속도로
그동안 순창,남원,장수,함양,거창,합천,고령 7개 시.군 주민들은 이곳 동서 무공장 벨트를 관통하는 88고속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시켜 주겠다는 정부의 약속에 한가닥 희망을 걸어 왔다고 한다. 88고속도로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광주 5.18학살을 통해 정권을 장악한 전두환 신군부가 광주학살 책임을 호도,물타기 하려는 목적으로 동서화합 명분을 내세워 생소한 시멘트 공법을 사용하여 2차선으로 급조한 이름뿐인 고속도로다.
민심안정에 급급하여 급히 밀어 부치다보니 굴곡과 경사가 심하고 중앙 분리대도 설치되지 않은 부실덩어리 고속도로가 되어버린 것이다.중앙분리대가 설치되어 있는데다 4차선에 요금을 받지않은 산업도로와도 비교되지 않는 이름뿐인 고속도로인데도 통행료를 받는 날강도 고속도로가 88고속도로인 것이다.지금 이곳 주민들은 88고속도로를 사고만 팔팔나는데다 봉이 김선달처럼 통행료장사를 한다하여 사고 팔팔 날강도 고속도로라고 부른다고 한다.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사고가 났다하면 대형 참사가 빚어지는 죽음의 고속도로로 변하였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이러한 주장은 빈말이 아니다. 1990년 부터 2005년까지 16년동안 발생한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88고속도로의 교통사고 평균 치사율은 31.7%로 아주높다. 이는 우리나라 고속도로의 평균 치사율의 11.6%의 약3배,경제협력 개발기구(OECD) 자동차 전용도로 치사율 8.2%보다 4배이상 높은것으로 가히 죽음의 고속도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88고속도로는 건설배경과 정치적 목적이 어떠하였든 동서화합을 이루는데 나름의 역할을 한건 사실이다. 비록 산업 물동량 운반 기능효과를 발휘하진 못했지만 영호남 농수산물 교류와 관광활성화에 따른 인적교류 역할을 수행하였기 때문이다. 88고속도로가 생기면서 나주의 배,완도 김,목포산 세발낙지,홍어가 대구,멀리는 포항까지 팔려나갔고 대구,거창사과,동해 오징어,영덕대게도 소백산맥을 넘어 호남인들의 식욕을 충족시켜 주었다.
관광버스를 타고 해인사,경주를 찾는 호남인들과 내장산과 월출산에 올라 야호를 외치고 송광사,화엄사등 호남의 명찰을 찾아 불공도 드리고 관광도 하는 영남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나면서 영남,호남간 쌓였던 갈등을 녹이고 이해와 소통을 넓히는 역할을 88고속도로가 담당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교통량이 급증하고 교류가 빈번해지면서 2차선 시멘트 88고속도로는 고속도로로서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교통사고를 도맡아 내다시피하는 죽음의 고속도로로 변하였다. 몇년전 대구에서 전라도를 관광하고 돌아가던 관광버스가 남원을 지나 장수 번암면 지역에서 굴러 20여명이 사망한 대형사고가 난것을 비롯,사고가 났다하면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고 팔팔 고속도로로 전락한 것이다.
실정이 이러하니 누가 88고속도로를 이용하려 하겠는가. 돈몇푼 벌겠답시고 나주배 싣고 경상도로 가거나 대구사과 싣고 전라도로 팔러가다 찰라의 순간에 콩떡같은 처자식 뒤로하고 황천길을 가야할지 모르는 상황하에서 88고속도로를 탈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아무리 내장산 단풍이 좋고 고창 선운사 도솔암 부처님 기도가 영험이 있어 한번 가보는게 소원이고 죽기전에 해인사,불국사,동해안 일출구경을 하고 싶더라도 타고가던 관광버스가 신나게 달리다가 달팍 엎어져 관광 목적지 도착도 하기전에 저승 관광길로 접어 들거나 설령 관광을 했더라도 귀갓길에 잘못되어 관광스케줄에도 없는 황천길 관광길을 할 수 밖에 없다면 어느누가 88고속도로를 타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는가.
정부의 자제권고를 무시하고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갔다 탈레반 무장세력에게 붙들려 국민고통,국가 망신시킨 선교단들이 출국전에 유서를 써놓고 떠난것처럼 88고속도로를 타려면 유서를 써놓고 목숨을 건 비장한 용기를 부리지 않으면 안될 지경이라면 88고속도로는 기능면에서 고속도로로서 볼장을 다 본것이다.
4차선 확장으로 살맛 팔팔나는 고속도로 만드는게 대의다
이지역 7개 시.군 주민들이 국가로부터 받은 정책적 혜택이랍시고 받은게 고작 88고속도로이기 때문에 88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뼈빠지게 지은 농산물을 지역을 뛰어넘어 내다팔아 조금 더 이문을 올리고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들어오는 외지 관광객들을 상대로 밥팔고 숙박비 벌어 가정경제,나아가 열악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걸고 있는데 그러한 희망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한 정부가 오리발을 내밀고 있어 분통이 터지는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88고속도로 전 구간을 4차선으로 확장하겠다고 약속하였다. 그러나 정부가 한일이라고는 대구와 고령간,광주와 담양간 양쪽 주둥이 부분 28km만 힘센 대구시민과 광주시민 비위 맞추려 쥐가 소금먹듯 찔끔 찔끔 4차선으로 확장하였을뿐 나머지 구간 확장은 까마귀고기 먹은듯 슬쩍 넘겨버리고 선거등 표심을 사기칠일이 생기면 마치 처음 약속을 하듯 확장 약속을 재탕하곤 하였다.
그래도 속은셈치고 다시한번 믿어보자는 심정으로 극한적 인내심을 발휘하여 참고 또 참아오던 이지역 주민과 시민단체가 이제는 세상이 두쪽난다해도 더는 못참겠다며 들고 일어섰다. 이들 7개 시.군 주민들은 정부가 최근 88고속도로 확장공사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하자 더 이상 정부에 농락당하지 않겠다며 88도로 안전성 확보와 정상화를 위한 국민연대를 결성하고 집단행동에 들어간 것이다.
이들은 7월30일 국가인권위를 방문하여 "88고속도로가 국민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기에 이를 바로 잡아달라"며 제소한데 이어 지난 3일에는 이지역 의회의장단 일행이 국회를 방문,7개시.군 해당지역구 국회의원과 건설교통부 차관을 만나 88고속도로 확장공사 조기착공을 강력히 촉구하였다. 장병환 기획예산처 장관을 찾은 자리에서도 "88고속도로 확장공사는 단순한 경제문제를 넘어 국토접근이 필요한 사업이므로 적극적으로 대처해달라"고 주문하였다.
10월 5일에는 남원시장을 비롯한 7개시.군 단체장들이 기획예산처 장관을 만나 조속히 88고속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시켜 달라는 이지역 1300만 주민들 명의로 된 건의문을 전달하고 정부차원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하였다. 이들은 이와함께 정치적 이익이나 추구하는 정치권에 더이상 속지 않을것을 다짐하기도 하였다.
이지역 주민들이 법없이도 살만큼 순박하였기에 망정이지 집단이기에 천착한 강성귀족 노조같은 주민들이었다면 당장 청와대로 달려가 노무현 대통령의 멱살을 잡아 흔들고도 남았을 것이다.정말 돌이켜보니 참으로 찬만다행이고 이지역 주민들의 자제심을 높이사지 않을 수 없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처럼 순박한 순창,남원,장수,함양,거창,합천,고령지역 주민들을 더이상 농락하거나 바보로 만드는 천벌받을 짓을 그만 두어야 한다.
산업 문명화 시대에 있을 수 없는 동서 무공장 벨트지대에서 정부의 무관심속에 원시적인 삶을 살고있는 이곳 7개 시.군지역 주민들의 소박한 88고속도로 4차선 확장꿈을 모른체 해서는 안된다. 정부와 정치권은 국토의 균형발전,도로의 안정성 확보차원을 넘어 동서화합이라는 대의와 해당 지역주민들의 국민으로서의 행복권 추구라는 헌법적 이상 구현 차원에서 88고속도로 4차선 확장공사는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조기에 착공,완공해야 할 것이다.
정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피랍된 인질을 구하는데 400여억원의 혈세를 조자룡 헌칼쓰듯 쏟아붓는 마당에 7개 시.군 주민들 23년 쌓인 한을 풀어 동서화합의 대의를 구현하는 국가적 대사에 개가 웃을 돈타령은 눈꼽만큼도 설득력이 없음을 정부와 정치권은 유념하고 모름지기 죽음의 사고 팔팔 고속도로를 희망이 넘치는 신나는 팔팔 고속도로로 만드는데 일로매진해야 할 것이다.
김환태/뉴민주닷컴 대표
[선진정치,남북통일.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2007/10/09 [19:14] ⓒ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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