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바쁘신 공무에 노고 많으시지요.
답변 잘 받아보았습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국민으로서 공무원선생님들의 노고를 다 알진 못하나, 윤리의식과 공직의식을 바탕으로 늘 국민의 편에서 도움을 주신다는 것은 알고, 항상 감사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

율림 마을은 기름진 논과 밭, 평평한 평지도 많습니다. 또한 수령이 수백 혹은 그 이상일지 모를 튼실하고 오래된 소나무들로 큰 숲이 어우러져있습니다. 
여름이면 숲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고, 마을 주변으로 깨끗한 시냇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수 년 전 그 당시의 군수님과 휘하 공무원님들께서 감사하게도 이러한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갖추어 진 우리 마을을 알아봐주셔서 이 자연을 보존하고 더 아름답게 꾸밀 수 있도록 지지해주신 덕택에 함양군으로부터 50억여 원을 지원받아 마을사업을 통해 체험장도 만들고 예쁜 열매의 과실수나무, 값비싼 자연석등의 큰 바위와 정원석, 큰 정원 수목들과 예쁜 꽃나무와 이름 모를 여러 꽃들로 마을 입구와 주변을 아름답게 꾸며 놓았었습니다. 
그리하여 마을 사업 덕택에 이 곳은 함양군민과 여러 도시민들께서 힐링 차원에서 많이 찾아와주시고, 인터넷에도 여러 방문자들의 작성한 후기를 보듯이 예쁜 마을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땅에서 나고 자란 마을 분들께서도 조상님들이 물려주시고, 함께 가꿔온 우리 율림 마을을 아름다운 마을이라며 큰 자부심 갖고 지금과 같이 자연경관을 더 아름답게 해주신 군수님과 휘하 공무원님들께 늘 감사드리며 살고 있습니다. 

이렇듯 이 곳에다가 국가의 큰 사업비를 들여서 아름다운 정원, 관광과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를 꾸며 주셨는데 현재 이 곳은, 유명무실한 관리와, 이 곳에 살고 있는 마을주민들의 입장은 헤아리지 않고 그저 정부가 권장하는 시책이라며 그 아름다운 꽃동산을 훼손하면서까지 태양광집열판을 설치한 뒤, 아름다운 환경은 뒤로한 채 바뀐 정부의 권책 사업이라는 명목 아래 진행된 사업은 숫자와 이론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탁상행정의 답변서만 내어주시니 감희 부족한 소시민이라지만 저희로서는 납득과 이해가 안 될 뿐더러 많은 감정이 교차 됩니다.

답변 주신 것처럼 율림 마을에 설치된 태양열집열판은 가정용으로서 동의나 허가 절차 없이 설치가 가능하여 설치하셨다지만, 율림 마을 땅 수 천 만평 전체가 평평한 평지대이고 특히나 민가와 떨어져 온종일 햇볕이 잘 드는 곳들을 나두시고는 하필이면 수십억을 들여 정원을 가꿔놓은 그 자리를 훼손하고, 태양광집열판 시설과 제일 가까운 곳의 4채의 민가 중 굳이 저희 집을 에워싸듯 설치를 하셨는지가 가장 궁금합니다. 
공직자분들께서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셔도 굳이 이러한 시설을 집 주변으로 둘러 설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노모와 장애인이 거주하는 그 곳에는 인권도 주거조망권도 생각지도 않으셨는지요?
저희 같은 소시민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설치함이 아닌지 아쉬움을 금치 못 하겠습니다.
제가 보기엔 공직에 종사하시는 어떠한 분들도 자신의 집주변에 저희 집과 같이 태양광집열판을 빙 둘러 설치하는 사례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가장 최근 설치된 곳은 우거진 숲 때문에 볕이 직접적으로 들기에는 정오가 가까운 시간이 되어서야 햇볕이 드는 곳입니다. 
저는 태양광발전에는 무지하나, 상식적으로도 햇빛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발전하는 이러한 사업이 다른 너른 평지가 아닌 이러한 숲 근처에 설치가 되었다는 사실이 참 애석합니다. 태양광집열판 설치 전 위치 선정 시에 담당공무원께서는 과연 몇 번이나 현장 답사를 오셨는지 의문이 듭니다. 해가 드는 위치와 시간을 고려하셨는지 말이지요.

또한 그 집열판 시설로 인한 피해는 주민들이 받고 있으나 이러한 시설로 얻은 전기는 어디에 쓰이는지 궁금합니다. 

현재로서 저희는 법적으론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그 답변서만 받고, 그저 군수님과 담당공무원님들의 행정처분만 두 손 모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한 이 문제는 어느 쪽의 입장이든 언젠가는 한쪽의 뜻이 관철되어 어떠한 결론이든 끝이 나겠지요. 그 부분에서는 열세한 소시민의 주장이 약하다는 사실이 애석할 뿐입니다.

다만 이렇게 다시금 말씀드리는 것은 자연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점점 시골마을에는 사람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더 더군다나 고령화가 심각한 우리나라에서 노인들만 거주하는 시골은 자연스레 폐가가 많이 나오고 있지요. 하지만, 함양군의 아름다운 마을들은 선조께서 물려주신 ‘아름다운 자연환경’이라는 밑거름을 바탕으로 이 경관을 잘 가꾸고 보존한다면 우리세대에서 없어질 것이 아니라, 후세들까지도 함께 지켜 나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군수님과, 담당공무원님께 거두절미하고 감히 단 한번만 더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처해있는 형편과 사정을 역지사지 하시어 다시 한 번 이 민원을 검토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더 먼 미래를 생각한다면 태양광발전도 큰 사업이겠지만 물내리 마을환경사업도 부디 버리지 마시어 나라에서 오랜 기간 지원해주신 이 모든 사업들이 감히 헛되지 않을 행정으로 잘 펼쳐주시옵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부디 군수님과 휘하 많은 공무원님들께서 조금만 더 헤아려주시어 아름다운 마을을 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도움 주십사 다시 한 번 거듭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