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군수님. 제이야기 좀 들어봐 주세요.
 군정을 위해 열일하시는 군수님. 노고가 많으신 줄은 알지만 많이 생각하고 드리는 말씀이라 끝까지 읽어봐 주시길 바래봅니다.
 저희는 2019년 부터 함양산삼축제, 함양산삼엑스포에 참여했던 푸드트럭협동조합입니다.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는 있지만 영업신고와 사업자등록이 함양으로 되어었는 푸드트럭이 2대나 있고, 함양산삼축제를 비롯한 행사에 다년간 참여하였기에 함양사랑이 남다르기도 하며, 매년 함양산삼축제가 최고의 행사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소액이지만 기부도 하고, 함양을 위해 무엇을 할수 있을까 고민끝에 봉사활동도 해왔었습니다. 그때마다 현장에서 군수님을 뵙고 악수도 했었습니다. 제발 기억해 주시길 바래요ㅠㅠ
저희는 전국의 축제를 돌아다니며 생계를 해결하는 사람들 입니다. 얼마전 봄시즌을 마감하면서 가을달력을 보니 10월초에 개천절과 한글날이 평일에 끼어 웬만한 축제가 10월 초에 예정이 되어있더군요. 산청약초축제, 의령부자축제, 진주유등축제, 함양산삼축제  등등이 같은 날짜이더군요. 거기다 양산, 김해, 부산 행사까지 겹쳐지면 정말이지 조금이라도 늦으면 함양에 푸드트럭이 못들어 갈수도 있겠다 싶어 산삼축제축제위원회에 의견을 타진했습니다. 산삼축제취원회에서는 다행히 지금 서둘러야 한다는 저희의 의견을 받아들여 올해의 푸드트럭위치(예정)를 말씀해주셨고 저희의 경험상 충분히 10대가 가능하다는 말씀도 드렸고 축제위원회에서는 구두로 OK하셨습니다.  하여 화덕피자를 포함한 푸드트럭 10대를 준비해 놓았었지요
 그런데 어제 저희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번 산삼축제는 다른 푸드트럭들이 들어온다고 저희한테는 빠지라는 것이었습니다. 
 저희가 일을 잘 못해서, 메뉴가 형편없어서, 맛이 없어서, 가격이 너무나 비싸서…. 이런 사유들이 있었다면 인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푸드트럭에 대하여 공개모집을 해서 정당하게 경쟁하여 저희가 떨어져도 인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유인지도 모르고 그냥 밀려 났다는게 저희는 억울 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섭섭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난 5년간의 추억이 너무나도 많았지만 한순간에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것이 진심으로 서운했습니다. 
 불만 1도 없이 택배 다받아 주시는 코모도모텔사장님, 모텔앞 편의점, 작년부터 밤늦게 2차로 가게 된 제육이 맛있는 유정야식, 국제결혼 하신 함양얼음집, 정확한 시간에 배달해주시는 대박마트, 키모마트, 가끔씩 계란후라이 서비스로 주시는 칠구식당, 항상 결제할 때마다 뒷자리 깍아주시는 짱큰대구머리튀김집 사장누나, 참숯만 쓰고 삼겹살이 정말 좋은 숯과 닭...... 이제는 더이상 갈일이 없는건가.....섭섭함이 밀려왔습니다.
 저희가 밀려 난 것이 그냥 운이 없어서 그런 것으로 여겨야 하는지, 아님 흔히 말하는 빽이 없어서 이렇게 된 것인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차라리 저희는 “정정당당하게 경쟁했지만 니들은 실력이 없어서 안돼.” 라는 통보를 받고 싶습니다. 그래야 스스로의 부족함을 느끼고, 인정하여 미련도 후회도 없을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심기일전하여 다시 도전해보겠다는 다짐도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에라도 든든한 빽이 없어 밀려난 것이라면 대한민국과 그리고, 정들었던 함양을 원망할 것 같습니다. 
 기회를 평등하게 제공받아서, 경쟁은 정정당당히 페어플레이 하고, 승패가 어떻게 됐든 인정하고 겸허이 받아들이라고 배웠습니다.
 존경하는 군수님. 바라옵건데 부디 더 나은 함양산삼축제를 위하여 그리고, 더 크게 웅비하실 군수님의  커리어에 0.1이라도 스크레치가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푸드트럭은 공개모집으로 진행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짧지 않은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