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뉴스

[2011. 10. 20] 함양군 제1회『마을숲 이야기 경진대회』으뜸상 수상

작성일
2011-10-20
작성자
기획감사실
조회수 :
3606

함양군은 산림청에서 주관하는 제1회『마을숲 이야기 경진대회』에서 서상면 대남리 대로마을 숲을 출품하여 이야기 구성도, 희귀성, 활용도, 숲사랑 고취성 등 심사기준에 높은 점수를 받아 최고상인 으뜸상 대상으로 선정되어 산림청장 상패와 부상 200만원을 수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서상면 대남리 대로마을 숲은 마을 입구 소나무숲과 마을 중심에 위치한 느티나무 숲, 노천 건너편 소나무숲 3곳이 있다. 이 숲은 문헌상으로 나타난 것만 보아도 400여년의 역사을 지니고 있고(인조때 동춘당 송준길선생 방문), 실제 숲을 이루고 있는 느티나무와 소나무는 그 수령이 몇 백년이 되었음이 분명하고, 6.25전쟁때 소실된 느티나무는 그 수령이 천년이 되었다고 한다.

 한편, 함양군에서는 앞으로 이 아름다운 숲이 후손들에게도 잘 전승되도록 숲 주변환경을 정비하고 숲과 관련된 미담과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발굴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숲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 우리마을과 숲의 유래

 우리마을 지명은 큰 갈대가 많은 하천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월봉산에서 발원한 물(진주 남강의 원류)이 마을 중심을 통과하여 흐르고 있고, 사방은 높은 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산자수명(山紫水明)한 마을입니다.

 우리숲은 문헌상으로 나타난 것만 보아도 400여년(인조때 동춘당 송준길선생 방문)의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실제 숲을 이루고 있는 느티나무와 소나무는 그 수령이 몇 백년이 되었음이 분명하고, 6.25전쟁때 소실된 느티나무는 그 수령이 천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마을이 조성된 것은 임진왜란쯤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남덕유산 자락에서도 아주 깊은 산중이라 피난지가 자연스럽게 마을로 변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그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2.우리숲의 구성

 우리 마을숲은 제법 큰 곳이 3곳이나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는 소나무숲이 있습니다. 기상이 더높은 “아버지같은 숲”입니다. 마을 입구에서 수문장처럼 떡 버티고 서서 마을을 지키고, 항상 푸르른 기상을 전하면서도 마을을 찾는 모든 사람을 반갑게 맞이하는 소나무 숲입니다. 150여년에 마을에 뜻있는 분들이 힘을 모아 조성한 인공숲입니다.

 두 번째 숲은 마을 중심부에 위치하고, 느티나무(소나무도 다수 있음)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누구에게나 푸근한 “어머니같은 숲”입니다. 예전에나 지금이나 이 숲은 시원한 휴식공간을 제공함은 물론이고, 마을 대소사를 결정하는 회의장, 동민들이 서로의 안부와 정보를 전하는 신문사와 방송국, 어른,아이들에게 역사나 예절등을 가르치는 교육장, 새로운 아이디어와 힘을 얻는 에너지충전소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전통인 사각정자를 짓고 있고 주변 환경정리가 되면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재탄생할 것입니다.

 세 번째 숲은 노천(蘆川)건너편 언덕(대남불 들판 아래)에 바위와 어우러진 소나무숲입니다. 마을에서 제법 높은 위치에 있어 마을뿐만 아니라 주변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3.숲과 마을운동장과의 어울림

 마을중심에 있는 숲은 마을운동장과 접하고 있습니다. 이용상의 편리성과 조형미의 기막힌 어울림입니다. 운동장에 곡식을 널고 힘든 몸을 숲그늘 밑에 눕힐수도 있습니다. 보통 큰 나무로만 가득찬 숲은 우람한 느낌을 주지만 사람에게 위압감과 답답함을 줍니다.
하지만 우리숲은 넓은 운동장과 접하고 있어 이런 느낌이 전혀 없고, 오히려 “여백의 미”와 함께 느티나무(활엽수)와 소나무(침엽수)의 “나눔과 어울림”으로 사시사철 숲이가진 정다움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출향민들도 고향생각에 젖을 때 숲과 운동장에서 있었던 어린날의 아름다운 추억이 활동사진처럼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합니다. 숲과 운동장은 어른뿐 아니라 아이에게도 서로 나누고 어울렸던 추억의 장소입니다. 숲 밑 운동장에서 검정고무신을 신고 “돼지오줌보”를 축구공 삼아 신나게 내달리던 기억도 있습니다. 또 어렵게 구한 고무공을 너무 힘차게(?)차 탱자나무 가시에 박혀 ‘피시시~‘하며 고무공에서 바람 빠지던 소리에 울상이 된 고무공 주인 아이와 자신의 잘못으로 놀이를 망친 아이의 망연자실한 얼굴표정도 아련합니다.

4. 마을숲과 단오놀이

 마을숲에 있는 가장 크고 늠름한 소나무는 단오가 되면 사람들 눈만 즐겁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역할을 했습니다. 자신의 가장 길고 튼튼한 팔뚝을 그네줄에 기꺼이(?)내주었습니다. 그네 타는 아낙네의 모습은 어린아이의 눈에도 아름다웠지만, 서로 높이 오르기 시합을 하다가 혹시 그네줄이 끊어지거나 그네가 나무위로 올라가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가슴이 콩닥거리기도 했습니다. 느티나무 아래에서는 널뛰기가 진행되었습니다. 남녀 한쌍이 한조(여자는 널 앞쪽 남자는 뒤쪽에 올라서서 함)가 되어 승부를 겨누는 단오날의 “쌍쌍 널뛰기 파티(?)”가 옛날이나 지금이나 개인전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5.천년 느티나무의 안타까운 비사(悲事)

 우리마을 숲에는 6.25전쟁 때 아쉽게 소실된 천년된 느티나무가 이었습니다. 이 느티나무는 빨치산과 전투 중에 군인들이 겨울 추위를 이기기 위해 피운 모닥불 불씨가 바람에 날려 느티나무 속(엄청난 크기에 나무 속이 비었다고 함)으로 들어가 소실되었습니다.
느티나무 안에서 불이 나 동민들은 불이 난줄도 몰랐다고 합니다. 이 느티나무가 넘어지면서 옆 느티나무를 덮쳤고, 지금도 건너편 느티나무에 쪼개지듯 갈라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이 천년된 느티나무가 살아 있을 때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황새가 날아와 이 고목에 둥지를 틀고 살았고, 느티나무 밑에 있던 밭은 너무 많은 황새 배설물 때문에 농사를 짓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이 느티나무를 보고 느낀 감회를 시로 남긴 분이 있습니다. 돈재 류상대(柳相大 1864~1935)선생입니다. 이 漢詩(한시)를 소개합니다.

下覆靑郊上接天 (하부청교상접천) 아래로 푸른 들판을 덮고 위로 하늘에 닿은 채
風霜閱盡飽經年 (풍상열진포경년) 온갖 풍상을 겪으며 수백년 세월을 지냈네
至今樵牧勤相護 (지금초목근상호) 지금까지 나무꾼과 목동들이 서로 보호하니
不識玆心孰使然 (불식자심숙사연) 모르겠어라 이 마음 누가 그리 하게 하는가

 천년 고목이 잘 보존되어 온 것을 경이롭게 생각하며, 모든 동민들이 합심하여 고목을 보호한 정성과 노력을 격려한 것입니다. 이 고목의 크기(둘레)가 어른 일곱명이 양팔을 벌려 이어도 남음이 있고 빈 나무속은 멍석을 펴고 20여명 들어가 놀았다고 합니다.

6.우리숲 보존과 환경정비 계획

 지금까지 우리는 숲이 주는 혜택을 누리기만 했습니다. 앞으로 이 아름다운 숲이 후손들에게도 잘 전승되도록 하여야 합니다. 등산객들을 비롯하여 외부인들도 편안한 휴식과 농촌마을의 쾌적한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숲과 어울리는 전통정자도 짓고 숲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도록 조경사업도 지속할 것입니다.

예전에 숲 주변에 이었던 시설(디딜방아와 당산터등)도 복구하고, 농촌체험(도리깨, 맷돌, 지게와 바지게, 세끼 꼬기, 떡매 등)을 직접 할 수 있는 공간도 숲을 중심으로 주변에 마련할 계획입니다. 숲을 즐기면서 외부인이 농촌문화와 생활상을 이해하고 체험해 볼 공간을 꼭 만들겠습니다.

7.오늘을 사는 우리의 과제

 그동안 개발의 열풍 속에 심사숙고 없이 편리함만을 추구하다보니 우리 삶에서 사라진 아름다운 생활문화와 자연환경이 너무 많습니다. 각 마을의 숲들도 도로확장 등으로 없어진 곳이 많습니다. 다행히 우리마을 숲은 훼손이 덜 되고 잘 보존된 편입니다. 오래된 자연환경과 생활문화가 우리에게 주는 혜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시점입니다.

 사라진 전통 생활문화에 대한 보존과 재건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역사가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미래로 나가는 것임을 생각해보면, 과거의 생활문화와 전통이 충분한 가치로 우리에게 다가 올 것입니다. 우리는 수백년, 수천년 전의 건축물과 문화재를 보면서 감탄합니다. 하지만 한편에서 조금만 노력하면 보존할 수 있는 것(마을숲 등)을 너무도 쉽게 훼손하면서 다른 쪽에서는 복구하느라 분주한 것이 우리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가진 것을 잘 보존하는 것도 쉬운 것은 아니지만, 사라진 후 복원하는 것이 몇배로 더 어렵습니다. 숲을 잘 보존하는 것도 이런 자각에서 출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을숲이 마을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고 현재와 미래를 살아갈 우리와 후손 모두의 것이라는 생각이 절실한 때입니다. 더 아름답게 만들지 못한다면 최소한 보존이라도 잘해야한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숲 주변환경을 정비하고 숲과 관련된 미담과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발굴하여야 하겠습니다. “이야기가 있는 숲”으로 재탄생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숲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예전에 숲 주변에 있었던 디딜방아 등도 재현하여 살아 숨쉬는 “역사교육의 장”, 조상과 후손을 이어주려는 우리 노력의 결정체로 숲을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담당
기획감사담당관 홍보미디어담당 (☎ 055-960-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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